안녕하세요~! 히든-러브입니다.
지난 시간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사이코 패스는 다른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으실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 명확한 건 DSM-5에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는 진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DSM-5에서는 그러한 환자들을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반사회적인 행동, 즉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행동들을 반복하고, 충동 조절의 어려움을 겪고, 다른 사람과의 공감이 부족한 사람들을 분류하는 진단입니다.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들이라고 떠올려지는 대표적인 사람들, '이춘재, 조두순, 유영철'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시죠? 이들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이코패스'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이야기했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사이코 패스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사이코 패스란?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소수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냉담하고 잔인하며 무책임하고, 충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D. Hare)는 100명 중 1명에서 4명 정도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이코패스들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고 평소에 “얌전하다”, “성실하다”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요. 실제로 이들은 고도의 범죄를 계획할 수 있는 능력과 지능을 갖추고 있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코패스는 모두 연쇄살인범은 아닙니다. 회사나 조직에서 자신의 성공이나 출세를 위해 남을 무자비하게 짓누르거나 대형 사고를 치고도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종의 사회적 사이코패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쁜 짓을 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양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후회나 반성을 하지 못한다고 해요. 오로지 '자기 자신' 만을 위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지 못해요. 그들에게 그저 '타인과 사회'란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이용대상으로 여길 뿐입니다.
사이코 패스의 진단과 유형
⊙ 사이코 패스의 진단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기준은 학자들마다 다소 다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미국정신의학회(APA)가 만든 DSM-IV의 반사회적 성격장애 진단기준과 로버트 헤어가 개발한 사이코패시 진단표(Psychopathy Checkist-Revised: PCL-R)입니다.
헤어가 개발한 PCL-R은 정신병 환자나 일반인에게도 적용 가능하긴 하나, 원래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반인들에게는 PCL-R의 단축판인 PCL: 스크리닝 버전(PCL:SV)을 주로 사용합니다. PCL:SV는 감정, 대인관계, 생활방식, 반사회성 영역으로 구분된 12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문항에는 2점씩 할당되어 있어 총점 분포는 0~24점이 나옵니다. PCL:SV의 문항들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사이코패스 인격의 네 가지 영역과 특성(PCL:SV) | ||
대인관계 영역 | 이 사람은 | - 피상적이다. - 허풍을 떤다. - 다른 사람을 속인다. |
감정 영역 | 이 사람은 | -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 동정심이 없다. -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
생활방식 영역 | 이 사람은 | - 충동적이다. - 삶의 목표가 없다. -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
반사회성 영역 | 이 사람은 | -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적이 있다. - 청소년일 때 반사회적 행동을 한 적이 있다. - 성인이 되어서 반사회적 행동을 한 적이 있다. |
PCL:SV로 진단을 해본 결과 일반인들은 3점 이상을 얻기 힘든 반면에 범죄자들의 평균 점수는 13점이며, 사이코패스를 가르는 커트라인은 대략 18점이었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것은 DSM-IV나 PCL:SV 같은 진단표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가진단표가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임상전문가가 이용하는 기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진단표들을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엉뚱한 사람을 사이코패스로 단정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록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사이코패스적인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절대로 좋다고 할 수 없겠죠..! 위의 진단표들로 주변사람을 체크해 보는 것도 무익하진 않습니다.
사이코 패스의 유형
헤어는 PCL-R과 PCL:SV를 활용해 사이코패스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어요. 참고로 일반인들은 네 가지(대인관계, 감정, 생활방식, 반사회성 영역) 모두에서 낮은 점수를 받습니다.
① 고전적 유형: 범죄자 사이코패스 :
네 영역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즉 앞에서 언급된 사이코패 스의 모든 특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② 조종자 유형: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 :
대인관계 영역과 감정 영역에서는 높은 점수가 나오지만, 생활방식 영역과 반사회성 영역에서는 중간 점수가 나옵니다. 조종자 유형은 사회생활에서 비교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는 비교적 자기 통제력이 있는 덜 충동적이고 덜 반사회적인 세련된 사이코 패스입니다. 이들은 지적인 능력이 평균 이상이어서, 사회적 상징이나 가치와 결부된 생물학적인 욕구인 '명성이나 부' 등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즉, 즉각적인 육체적 쾌락이나 욕구충족보다는 사람들을 상대로 고도한 심리게임을 벌이며, 그 게임에서 승리하여 커다란 만족을 얻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폭력보다는 주로 달변과 매력, 카멜레온 같은 변신술로 타인들을 속이고, 조종해 자신의 착취적 목적에 이용합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감정능력이 결여된 사이코패스이므로 갑자기 사람들한테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등 부적절한 감정표현을 하며, 순간적인 화나 복수를 거의 지연시키지 못합니다.
③ 깡패 유형: 깡패 사이코패스 :
세 가지 영역에서는 모두 높은 점수가 나오지만 대인관계 영역에서 는 중간 혹은 낮은 점수가 나옵니다. 지적 능력이 낮은 편이에요. 이들은 기본적으로 말보다 행동이 앞서므로 공격적이고 폭력적입니다. 난폭한 반면 화술이나 매력, 세련되거나 매끄러운 사회적 기술은 부족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폭력, 모욕, 공격, 공포감 조성 따위의 수단을 동원하기도 하고, 거의 모든 이들에게 냉혹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반사회성이 심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일반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대상을 골라서 무자비하게 공격하곤 합니다. 특히 누군가가 도발을 하거나 자기를 무시하고 모욕했다고 판단되면 즉각 공격적인 태도로 반응합니다.
PCL 진단기준에 의하면 사이코패스의 유형에 따라 네 영역의 점수는 서로 달라지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 공통적으로 감정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이것은 사이코패스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을 기저에서 좌우하는 본질적인 특성이 바로 '감정능력의 부재'(혹은 심한 부족)라는 하나의 증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DSM-IV의 진단기준이든 PCL의 진단기준이든 사이코패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의 역량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요. 즉, 어느 진단표를 이용하든 임상적인 경험이나 전문적인 역량이 부족하면 오진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출처: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김태형, 2016,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Q.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사이코 패스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정신의학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DSM이라는 진단기준표에서 분류한 정의입니다. 이는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주로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행동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너무 넓은 범주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지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10~20% 정도가 사이코패스로 여겨집니다.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냉담하고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면서 죄책감이 없는 사람이 사이코패스며,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사이코패스를 만드는가?
1) 유전적 요인
- 뇌의 특정 영역, 특히 편도체와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사이코패스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감정 조절, 충동 통제, 공감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뇌 기능의 이상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나타내는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2) 환경적 요인
- 어린 시절의 학대, 무관심한 양육 등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강화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관심이 결핍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발달시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 사회적 요인
- 반사회적 행동을 용인하거나, 폭력적인 문화를 접하면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화될 수 있으며,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사회 환경은 사이코패스의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생후 2~3개월 정도 쯤에 아이는 엄마보고 미소를 짓는 가장 첫번째 공감 능력에 발달하는 시기를 보내게 된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아이가 아이컨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소셜 스마일'이라고 부릅니다.
사이코 패스의 가장 큰 핵심은,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능력이 없거나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인데요.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지만, 아직 명백히 밝혀지진 않았다고 해요.
그렇지만, 서양 뿐만 아니라, 동양사회에서도 '후천적인 발달로 된 것이다'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도체는 '감정의 중추'라고 불리는 뇌의 일부인데요. 1차적으로 정서를 느끼는 부분입니다. 이것이 아래에서 전두엽으로 가서 앞쪽의 뇌의 기능들과 정서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돕고, 도덕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린시절, 학대나 방임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편도체 활성화가 어려워집니다. 활성화하지 못할 경우 공포와 불안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학대와 방임에 노출시키는 것부터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치료가 가능한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사람에게 심리치료나 상담이 효과적일 수는 없다고 합니다. 또, 사이코패스는 뇌 기능의 선천적인 문제로 인해서 발생하는 심리학적 정신질환이라 치료가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실질적인 치료는 힘들겠으나, 계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또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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