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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심리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이란

by hidden-love.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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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히든-러브 입니다 :)

 

여러분은 가족에게 속마음을 나누고 잘 이야기 하시는 편인가요? 속마음을 나눌 만한 친구나 동료가 있으신가요? 오래 알고 지낸 친구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적당히 가까운 동료나 지인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배우자, 아내와 남편이 있을 수도 있죠.

 

제 경우는 저와 가깝고 친한 사람들에게 속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안으로 삼킬 때가 많아요. 그 이유는 친하기 때문인데요. 친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하기 힘든 말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속 이야기를 했다가 후회했던 적도 많았어요. 친한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의 마음에 괜한 부담과 짐을 준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고, 또 내 속 이야기, 비밀을 자주 드러내게 되면, 혹여나 '나를 좋지 않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면서 더욱 말을 아끼고 침묵하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다시 만날 일이 없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 쉬울 때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공유 드리고 싶은 내용은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 입니다.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은 기차에서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비밀과 같은 사적인 이야기, 깊은 속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하는 심리적 경향. 좀 더 쉽게 말씀 드리면, 우리가 일시적인 만남을 가진 낯선 사람에게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 쉽게 공유하는 심리적 경향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버스나 기차, 비행기 등에서 만난 낯선 승객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나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있죠. 이는 낯선 사람에게는 정보가 퍼질 위험이 적다고 느끼면서, 감정적으로 거리가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회 심리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친한 사람들과의 가까운 인적 네트워크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다지 친하지 않더라도 조금은 느슨하고 확장되어 있는 네트워크 역시 인간의 심리적 건강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했어요. 그래서 이런 존재를 '중요한 이방인'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해요.

 

왜 낯선 사람에게 비밀을 터놓을까?

친밀하고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걸 낯설고 처음 만난,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다시 만날 일 없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는게 잘 이해가 되지 않죠.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아마 납득이 되실 거에요. 누구에게든 내 속 이야기를 하는데 위험 부담이 따르는 거 경험을 다들 하신 적 있으시죠?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가까운 친구나 동료에게 중요한 이야기나 비밀을 털어 놓았다가 그게 내 약점이 되거나, 소문이 돌 수도 있다는 걱정, 또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내 이야기로 인해서 친한 사람들에게 짐을 지워 주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다들 해본 적이 있으실 거에요. 

 

그에 반해 비행기, 기차,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에 대한 정보도 없고 아는 것도 없기 때문에, 비밀이 누설될 일도 없을 뿐더러 발생할 문제도 거의 없다고 생각하죠. 잠시 스쳐가는 인연에게 닿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서 각자의 길로 가면 그걸로 끝인 거죠.

 

상대방이 내 이야기로 힘들어 하진 않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전달하진 않을까 하는 근심을 할 필요가 없어지죠. 그렇기에 오히려 더 편안하고 안전한 고민 상담사가 되어 줄수 있는 거에요. 

 

'느슨한 연결'

상대방이 속 이야기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이나 명쾌한 답을 주지 않아도, 그저 내 이야기를 시원하게 했다는 것만으로 정서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요. 때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에서 내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조언을 얻는 경우도 경험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낯선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경험과 그 안에서 경험하는 희노애락에 공감하고, 누군가 도와주었다는 보람을 통해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죠. 그렇기에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있 어요.

 

기차에서 만난 낯선 이방인처럼, 혹은 그보다는 조금 더 친밀하나 너무 가깝지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를 갖는 게 중요해요. 1973년 미국의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 베타에 의해 '느슨한 연결'이 제시 되었어요. 코로나19를 맞이하기 이전에도 온라인 SNS를 통해 얼굴을 모르지만, 많은 사람과의 연결이 가능하고 확장된 것에 큰 의미를 갖죠.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처럼 강한 유대감이 아니여도 연결이 아니여도, 적당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통해서, 독서모임와 같이 친목을 위해 존재하는 모임을 통해서든, 온라인에서의 인스타나, 스레드,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의 나눔을 통해서든,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각지 못한 위로와 힘을 얻을지도 몰라요. 

 

인스타의 트위터 버전인 스레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올리시고, 소소한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하는데요. 건강하게 사용하신다면, 비난이 아닌 얼굴도 모르고 지나가는 인연들에게 소소한 위로를 받으실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오늘은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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